4대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행장 정진완)을 제외한 3곳의 생산성이 개선됐다. 은행권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로 대체되는 업무가 늘어나면서 직원수가 감소해도 생산성은 지속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의 상반기 충당금적립전 이익(이하 영업이익)은 12조46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직원 수는 5만3794명에서 5만3151명으로 1.2% 감소하며 1인당 생산성은 2억2600만 원에서 2억3450만 원으로 3.4% 늘었다.

신한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이 2억6146만 원에서 2억8576만 원으로 2430만 원 늘어 9.3% 증가했다. 1인당 생산성 및 증가폭 모두 은행권 1위였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은 3조2787억 원에서 3조5031억 원으로 2244억 원 늘어 6.8% 증가했으나 직원 수는 1만2540명에서 1만2259명으로 2.2% 감소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직원 1인당 영업이익 증가는 전체 영업이익 확대와 함께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AX를 통한 효율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AI 에이전트 등으로 단순·반복 업무를 줄이고 인력을 고객 상담, 기업금융, 자산관리(WM)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행장 이호성)은 직원 수 증가에도 1인당 생산성이 개선됐다. 1인당 생산성이 2억4349만 원에서 2억5730만 원으로 1381만 원 늘어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직원 수는 1만1916명에서 1만2041명으로 1% 증가했지만 영업 이익이 2조9014억 원에서 3조982억 원으로 6.8% 증가하면서 생산성도 개선된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연금·신탁과 AI·디지털 등 핵심 전략사업 강화를 위한 전문인력 배치가 현장 영업력과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단순한 인력 확대가 아닌 고부가가치 부문 중심의 전략적 인력 배치와 업무 효율화의 결과”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행장 이환주)은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 감소에도 직원 수 감소 폭이 더 커서 1인당 생산성이 소폭 상승한 경우다.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은 3조5659억 원에서 3조5035억 원으로 1.7% 감소했으나 직원 수는 1만5300명에서 1만4855명으로 2.9% 줄었다. 결과적으로 1인당 생산성이 2억3307만 원에서 2억3585만 원으로 1.2% 증가했다.

다만 우리은행은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1인당 생산성이 지난해 상반기 1억7178만 원에서 올해 1억6854만 원으로 1.9% 감소했다.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은 2조4114억 원에서 2조3589억 원으로 2.2% 감소했다. 직원 수는 1만4038명에서 1만3996명으로 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 순이자 이익은 4조117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지만 비이자이익은 3927억 원으로 40.5% 감소했다. 1분기에는 희망퇴직 관련 비용도 반영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외형 확대보다 자본 건전성 제고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우선해 영업·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며 “하반기에는 데이터 기반 영업과 기업금융·WM·퇴직연금 연계영업, AI·디지털을 활용한 업무 효율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의 직원 수 감소에는 희망퇴직 등 퇴직 인원이 신규 채용 규모를 웃도는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력 감소와 함께 비대면 서비스 강화도 생산성 개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향후 디지털 인재 채용과 직원 역량 강화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