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삼성바이오로직스, 3조 유증 실탄 90% 펩타이드 CDMO 인수에 쏟는다
상태바
삼성바이오로직스, 3조 유증 실탄 90% 펩타이드 CDMO 인수에 쏟는다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6.08.28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조 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순수 CDMO(위탁개발생산)’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낸다. 조달 자금의 90%가 글로벌 펩타이드 전문 CDMO 기업 인수에 투입해 기존 항체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미국과 유럽, 인도를 아우르는 생산거점도 늘리게 된다.

나머지 자금은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에 투입해 생산능력 확대 전략을 이어간다. 이번 유증은 ‘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이라는 3대 축 확장 전략을 위한 투자가 목적이다.

28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사회를 열고 3조9억 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227만 주를 발행하며 증자 비율은 4.9%다.

예정 발행가는 주당 132만2000원으로 지난 27일 종가 159만4000원 대비 17.1% 낮은 수준이다.

조달 자금 중 90.2%인 2조7062억 원은 스위스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에 투자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간 내세워 온 ‘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의 3대 축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투자다.

■ 2조7000억 원 투입해 펩타이드 CDMO 기업 인수...미·유럽·인도 생산망까지 확보

이번 인수 대상인 폴리펩타이드는 펩타이드 원료의약품(API)의 개발과 생산에 특화된 글로벌 CDMO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개매수를 통해 최대 3301만6411주를 취득해 지분 100%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예정 인수금액은 약 2조7062억 원이다.

인수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사업 영역은 기존 항체의약품에서 mRNA(메신저리보핵산), ADC(항체-약물접합체)에 이어 펩타이드까지 확대된다. 특히 회사는 펩타이드가 비만·당뇨 치료제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폴리펩타이드는 펩타이드 분야에서 1000건 이상의 개발·생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체 시설을 처음부터 구축하는 방식보다 효율적으로 기존 기술과 인력, 고객 프로젝트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폴리펩타이드의 최근 성장세도 가파르다. 폴리펩타이드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억3660만 유로(한화 약 38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했다. 이 가운데 비만·당뇨 등을 포함한 대사질환 분야 매출이 1억6170만 유로(약 2600억 원)로 72.7% 늘어 전체 매출의 68.4%를 차지했다.

폴리펩타이드는 글로벌 펩타이드 치료제 시장 규모가 2025년 940억 달러(약 130조 원)에서 2031년 2000억 달러(약 276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인용하며 연간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연초 최대 25%에서 상반기 실적발표 이후 30%로 상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인수 효과로 글로벌 생산 거점도 크게 늘어난다. 폴리펩타이드는 스웨덴과 벨기에, 프랑스, 인도와 미국 토런스·샌디에이고 등 5개국 6개 생산·개발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인수가 완료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한국 송도와 미국 록빌에 더해 유럽과 인도까지 이어지는 CDMO 네트워크를 갖추게 된다.

글로벌 거점 확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략 중 하나다. 회사는 지난 3월 GSK로부터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의 6만L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완료해 미국 내 첫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이를 포함한 현재 글로벌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은 총 84만5000L다.

폴리펩타이드그룹은 스웨덴 말뫼 공장만 약 6000L의 반응기 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벨기에 브렌느랄뢰에는 최대 6300L 규모 액상합성 반응기가 구축돼 있다. 현재 말뫼와 스트라스부르에서 SPPS(고체상 펩타이드 합성)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인도 암베르나트 생산능력도 3배 이상 늘리는 등 증설 중이다. 이외에도 multi-gram부터 multi-kilogram 단위도 대응할 수 있는 합성 설비를 갖추고 있다.

기존 핵심 사업인 항체의약품 생산능력 확대에도 투자를 이어간다. 이번 유증 자금 가운데 2948억 원을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바이오캠퍼스를 2032년까지 총 72만 리터 규모로 구축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 제2바이오캠퍼스까지 증설되면 글로벌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은 138만5000리터까지 확대된다.

장기적으로는 제3바이오캠퍼스를 통한 신규 모달리티 확대도 예정돼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송도 11공구에 약 18만7000㎡ 규모의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를 확보했다. 기존 항체의약품과 별도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항체백신, 펩타이드 등 차세대 모달리티의 연구·생산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부지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재무적 유연성을 유지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려는 전략도 담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폴리펩타이드 인수를 처음 발표할 당시 인수대금을 ‘보유자금 및 차입금’으로 조달하겠다고 밝혔지만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해 “글로벌 톱티어 CDMO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며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와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 등 3대축 확장을 흔들림없이 추진함으로써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