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0대 건설사 중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0곳의 9월 말 기준 평균 부채비율은 180.4%로 지난해 말 대비 1.5%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들어 11곳의 부채비율이 낮아졌다. 부채비율 200% 이상인 건설사는 지난해 말 9곳에서 올해는 11곳으로 2곳 늘었다. 부채비율은 통상 150% 미만이면 우량한 수준으로 본다. 200% 이상이면 위험 신호로 본다.
태영건설은 부채비율이 654%로 가장 높다. 다만 2023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로 자본잠식에 빠진 것을 고려하면 재무개선은 조금씩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서도 부채비율은 66%포인트 낮아졌다. 30대 건설사 중 감소폭이 가장 크다. 동부건설(대표 윤진오)도 60%포인트 떨어졌다.
태영건설은 올해도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정리하고 에코비트와 블루원 등 주요 자산을 매각하는 등 부채 줄이기 작업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출자전환, 영구채 발행, 무상감자 등을 잇달아 진행했다. 시행사에 출자한 지분을 매각하고 일부 브릿지론 단계의 부실 사업장은 청산했다. 골프장,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도 매각해 자금을 마련했다.

지방 위주로 공급 중인 새 주거 브랜드 '아테라'가 흥행하고 있고 지난 10월에는 부동산투자회사(리츠) 지분 매각으로 420억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반영하면 올해 말에는 400%대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이어 코오롱글로벌(대표 김영범)이 370.5% 세 번째로 높다. 올들어 부채비율이 14.1%포인트 높아졌다.
코오롱글로벌은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중장기적인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비주택 부문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2030년 이후에는 풍력 사업과 상사·스포렉스 부문에서 연간 600~700억 원 규모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풍력 사업은 시공뿐 아니라 운영까지 진행하면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실제 풍력 배당수익은 2020년 6억 원에서 지난해 10억 원까지 늘었다. 2030년까지 배당수익을 500억 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12월 중에는 코오롱글로벌 계열사인 코오롱엘에스아이와 엠오디 흡수합병을 완료해 자본을 늘릴 예정이다.
이어 HL디앤아한라(대표 홍석화), GS건설(대표 허윤홍), 계룡건설산업(대표 오태식), 대우건설(대표 김보현), 현대엔지니어링(대표 주우정), SK에코플랜트(대표 김영식), 롯데건설(대표 박현철), 동부건설 등이 부채비율 200% 이상이다.
이중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올 들어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섰다. 대우건설은 고급리 차입을 피하고 연말 자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3분기 중 요동성 조달을 선제적으로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부채가 늘어나 부채비율이 36.6%포인트 상승했다.
포스코이앤씨(대표 송치영)는 올해 들어 부채비율이 44.2%포인트 상승했다. 차입금 확대와 단기운전자금 조달이 겹치면서 부채가 늘었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곳은 DL이앤씨, 서희건설 등 2곳 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