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공모펀드 잔고는 작년 말 13조6487억 원에서 올해 3분기 말 기준 19조1037억 원으로 39.9% 증가했다.
판매 잔고가 5조 원 이상 증가하면서 신한은행의 공모펀드 판매잔고 순위는 작년 말 3위에서 현재 1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경쟁사인 하나은행(2조5531억 원)과 KB국민은행(2조32억 원)보다 2배 이상 증가폭이 크다.

신한은행 공모펀드 잔고 확대는 채권 판매가 급증한 덕이 컸다. 신한은행의 공모펀드 채권 잔고는 작년 말 2조8972억 원에서 올해 3분기 말 6조6342억 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연말 정기 인사에서 영업추진4그룹에 속해있던 WM조직을 ‘PWM 본부’로 편성해 영업추진1그룹으로 옮겼고 신한투자증권과 함께 자산관리 솔루션 팀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를 출범하는 등 WM부문 경쟁력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상반기에는 증시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 금리 인하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을 부담하는 채권형 펀드 판매 전략을 세웠다. 위험성이 낮은 국내 단기채 펀드 중심으로 고객 자산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한 것이다.

하반기에는 국내 주식형 활성화 캠페인 ‘다시 한번 코리아’와 목표전환형 펀드 유입으로 공모펀드 잔고가 급증했다. '다시 한번 코리아' 6월 중순 오픈 후 10주 만에 국내 주식형 펀드 가입 금액이 1조 원을 넘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채권형 펀드 전략 추진에 따라 금리 하락기에 예금만기 고객이나 유동성자금, 법인 자금이 채권형으로 많이 유치돼 잔액이 증가됐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 부문 수치가 향상되면서 자연스레 수수료 이익도 향상됐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수수료이익은 94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9% 증가했다. 펀드·방카·신탁 수수료가 2691억 원으로 47.7%, 투자금융 수수료는 2116억 원으로 90.6%나 올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해외 주식·혼합형 등 다양한 자산 유형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에 나설 것”이라 말했다.
은행권 공모펀드 잔고는 올 들어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가연계증권(ELS) 대신 공모펀드 판매를 늘리면서 은행권 전반적으로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올해 3분기까지 95조9712억 원을 기록하며 올 들어서만 잔고가 25.6%나 증가했다.
2023년 홍콩 ELS 손실이 발생하고 은행들이 지난해 1월 이후로 ELS 판매를 중단하면서 대신 수익률이 정해진 목표달성형 공모펀드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대 10%의 수익률을 수개월 안에 달성할 수 있어 고객 반응이 좋다는 전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최근에는 중단기채 펀드의 수요와 수익률이 좋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