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의 올해 상반기 피부외용제 매출은 4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늘었다. 2023년 382억 원에서 2024년 528억 원, 지난해 679억 원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겔’을 중심으로 여드름 치료제 ‘애크논크림’과 ‘애크린겔’, 기미·잡티 치료제 ‘멜라토닝크림’ 등 피부 고민별 제품군을 갖추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단일 제품에 의존하기보다 여드름 발생부터 흉터, 색소침착에 이르기까지 피부 고민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제품인 노스카나겔은 헤파린나트륨·알란토인·덱스판테놀을 함유한 일반의약품으로 여드름 등에 의해 생긴 흉터 관리에 사용된다. 아이큐비아(IQVIA) 셀아웃 기준 여드름 흉터 치료제 부문에서 13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그룹 아일릿의 원희를 광고 모델로 발탁해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여드름 치료제 시장에서는 증상에 따라 제품을 나눴다. 2020년 출시한 애크논크림은 이부프로펜피코놀과 이소프로필메틸페놀을 주성분으로 한다. 아이큐비아 기준 2022년 4분기 외용 여드름 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 37%를 기록하며 출시 2년 만에 판매 1위에 올랐다. 살리실산을 함유한 애크린겔은 좁쌀여드름 등 여드름 증상에 사용하는 제품이다.
기미·잡티 시장도 또 다른 성장 축이다. 히드로퀴논 성분의 일반의약품 멜라토닝크림은 2021년 출시 이후 최근 누적 판매량 300만 개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만 130만 개 이상 판매됐다. 동아제약은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기미·잡티 관리에 대한 소비자층이 중장년층에서 젊은층으로 확대되는 흐름에 맞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피부과 시술과 화장품 쇼핑 중심이었던 외국인의 K뷰티 소비가 약국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에서 피부 시술을 받은 뒤 재생크림이나 여드름 치료제 등을 구매하는 연계 소비가 늘어난 데다 해외 SNS에서 ‘한국에서 사야 할 약국 제품’이 공유되면서 약국 자체가 관광객의 쇼핑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명동·홍대 등 주요 관광 상권에서는 흉터·여드름·색소침착 관련 피부 제품을 사진으로 저장해 와 구매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는 약국 현장의 목소리도 나온다.
외국인의 약국 이용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올해 5월 외국인의 의료 소비액은 2511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용처별 소비에서 약국 비중은 12.9%를 차지했다. 약국 비중은 올해 1월 처음 10%를 넘어선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로쓰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31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으로의 수출액도 6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기존 아시아와 북미에 집중됐던 수출 지역이 유럽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 7월 1일부터 10일까지 유럽으로의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8% 증가했으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로 북미(22%)를 넘어섰다. 2026년 상반기 누적 수출 증가율 역시 유럽이 63.1%로 미국(37.5%), 동남아(13.6%)를 크게 웃돌았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오랜 기간 선택받아 온 피부외용제에 대한 관심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피부 고민과 증상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스킨 케어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