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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 경영진 '젊은 피' 대거 전진배치...'70년 이후' 사내이사 1년 새 31%→39% 껑충, 한화는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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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 경영진 '젊은 피' 대거 전진배치...'70년 이후' 사내이사 1년 새 31%→39% 껑충, 한화는 51.6%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6.09.2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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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 등 5대 그룹의 상장 계열사 사내이사 가운데 1970년 이후 출생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새 31%에서 40%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격하게 높아졌다. 1960년대생 중심이던 주요 그룹 이사회에 1970년대생이 빠르게 진입하면서 최고경영진에서도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5대 그룹 상장 계열사 74곳의 사내이사는 168명으로 집계됐다. 동일인이 같은 그룹 내 여러 상장사 사내이사를 겸직하는 경우는 한 명으로 산정했다.

출생연도별로 1960년대 및 그 이전 출생자가 103명으로 전체의 61.3%를 차지했다. 1970년대생은 63명(37.5%), 1980년 이후 출생자는 2명(1.2%)​이었다. 1970년 이후 출생자 비중은 38.7%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세대교체 흐름이 뚜렷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5대 그룹 상장 계열사 사내이사는 170명으로 이 중 1970년 이후 출생자는 31.2%(53명)였다. 1년 만에 해당 인원은 12명 늘었고 비중은 7.5%포인트 상승했다.

반대로 1960년대 및 이전 출생자는 117명에서 14명 감소했다. 

■ 한화 사내이사 절반 이상 '70년 이후 출생'…현대차·SK도 40% 넘어

그룹별로 1970년 이후 출생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화그룹이다.

한화 사내이사 31명 중 51.6%인 16명이 1970년 이후 출생자로 유일하게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 인원은 6명 늘고 비중은 11.6%포인트 상승했다. 

한화를 대표하는 젊은 사내이사는 1983년생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다. 이번 조사 대상 5대 그룹 사내이사 가운데 가장 젊다. 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을 시작으로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핵심 상장사의 이사회에 참여하며 그룹의 방산·에너지 사업을 이끌고 있다. 그룹 이사회 분석에서 김 부회장의 존재가 한화 이사회의 평균 연령을 낮추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현대차그룹은 43.2%로 두 번째로 높다. 사내이사 37명 중 16명이 1970년 이후 출생자다. 1960년대 및 이전 출생자는 21명(56.8%)다.

현대차는 1년 사이 세대 변화가 가장 뚜렷한 그룹이다. 지난해 사내이사 수는 37명으로 올해와 같았다. 다만 1970년 이후 출생자는 12명으로 32.4%에 그쳤다. 올해와 비교하면 10.8%포인트 차이가 난다. 1960년대 및 이전 출생자는 25명으로 4명 더 많다.

대표적인 1970년대 경영진에는 1970년생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있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자동차 대표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현대모비스에서도 대표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사회 구성에서 연령 측면에서도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유연성과 경륜의 조화를 고려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SK그룹은 29명 가운데 12명인 41.4%​가 1970년 이후 출생자다.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인원은 2명 줄었다. 전체 사내이사가 29명으로 6명 감소한 영향이다. 1960년대 및 이전 출생자는 17명으로 58.6%다. 

SK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1981년생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다. 최 사장은 현재 SK네트웍스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며 2022년 처음 이사회에 합류했다.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단 두 명 1980년대생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성환 사장은 고(故) 최종건 창업주의 손자이자 최신원 명예 회장의 장남으로 SK 오너 3세다. 최근 SK네트웍스의 AI 중심 사업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LG그룹은 사내이사 25명 중 9명인 36%가 1970년 이후 출생자​다. 인원은 2명 늘고 비중은 6.8%포인트 상승했다. 

1978년생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젊은 경영진을 상징한다. 구 회장은 현재 지주사인 ㈜LG 대표를 맡고 있다.

LG의 경우 이 같은 이사회 연령 변화가 지난해 말 인사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LG는 지난해 11월 2026년도 정기인사를 발표하면서 '핵심사업 리더십 세대교체'​를 인사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에 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과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이재웅 디앤오 부사장 등 1970년대생 경영진을 전진 배치했다.

▲한화 전경
▲한화 전경
5대 그룹 가운데 1970년 이후 사내이사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삼성이다. 사내이사 46명 중 26.1%인 12명이 해당한다. 다만 인원이 2명 늘고 비중은 5.7%포인트 상승하면서 삼성 역시 1년 전보다 젊어졌다. 

삼성의 1970년대생 사내이사 가운데 대외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인물 중 하나가 1970년생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다. 이 사장은 2011년부터 호텔신라에서 대표와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5대 그룹 모두 1970년 이후 사내이사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높아졌다.

재계에서는 추석 연휴가 끝나면 주요 그룹의 연말 인사를 둘러싼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수년간 주요 기업들이 인사 시기를 앞당기면서 추석 이후부터 사장단과 주요 경영진의 거취를 둘러싼 하마평이 시작되는 흐름이 자리잡고 있다. 올해도 주요 그룹 핵심 경영진의 승진과 교체 여부가 인사철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최고경영진의 연령대가 낮아지는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SK는 올해 신규 임원 85명 가운데 60% 이상을 40대로 채웠다. 신규 임원 평균 연령도 49.4세에서 48.8세로 낮아졌다.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규 상무의 40대 비중을 절반 가까이 끌어올렸고 1980년대생 상무 12명을 신규 선임했다. 당시 그룹은 '40대 차세대 리더 발탁'과 '대대적 세대교체'라고 설명했다.

LG 역시 핵심 계열사 대표 교체와 함께 AI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 1970·1980년대생 인재를 전진 배치했다. 지난해 인사에서 최연소 신규 상무는 1986년생이었으며 1975년생 부사장, 1978년생 전무 등 젊은 인재가 승진했다.

올해 연말 인사에서도 1970년 이후 출생 임직원이 경영진으로 얼마나 추가 진입할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오너 3·4세의 경영 참여가 확대되고 기업들이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를 내면서 환경 변화와 기술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젊은 경영진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며 “주요 기업의 세대교체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요 그룹 실적이 양호해 전반적으로 기존 경영진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다만 실적 부담이 있는 계열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큰 폭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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