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통해 미투온 지분 39.56%를 98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미투온은 글로벌 소셜카지노 및 캐주얼 게임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0년 설립됐다. 설립 이후 게임 개발과 서비스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아시아, 북미, 유럽 등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으며 2016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이번 인수는 김태환·이시우 공동대표 체제 출범 이후 추진된 첫번째 M&A다. 카카오게임즈 내에서 M&A와 전략적 투자를 총괄하고 있는 김태환 대표 주도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과 라인게임즈 출신인 김 대표는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딜 메이커’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넥슨코리아 전략기획실장·기획조정이사·부사장, 넥슨재팬 CBDO, 넥슨아메리카 부사장, 라인게임즈 CSO(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개발과 전략 실행을 경험했다. 넥슨 전략기획실장 재직 당시에는 네오플 인수에 참여했으며 인수 이후에는 네오플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경영에도 관여했다.
◆ 흑자기업 미투온 품었다…7분기 적자 탈출 ‘청신호’
이번 인수로 카카오게임즈 실적 개선 작업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부진 등으로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올해 상반기에도 부진이 이어졌다. 상반기 매출 1579억 원, 영업손실 48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211억 원에서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미투온의 편입이 완료되면 실적 개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견된다. 미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209억 원, 영업이익 126억 원을 기록하며 이미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추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개발 기간과 비용 부담이 낮아 다수의 타이틀을 빠르게 출시·검증할 수 있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 사업 특성상 신규 ‘캐시카우’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 카카오게임즈- 미투온 시너지도 ‘맑음’
미투온과 카카오게임즈 간의 시너지 창출에도 이목이 쏠린다. 카카오게임즈 턴어라운드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카드라는 분석이다.
먼저 해외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게임즈 해외 매출 비중은 16.1%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크래프톤 약 94%, 펄어비스 약 93%, 넷마블 약 78%, 엔씨소프트 약 48% 등 국내 주요 게임사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반면 미투온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에 달한다.
카카오게임즈가 주주 및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카카오·LY가 대규모 메신저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시너지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톡은 국내 MAU가 4963만 명에 달하는 대한민국 ‘국민 메신저’이며 라인은 ▲일본 약 1억 명 ▲태국 5400만 명 ▲대만 2200만 명 ▲인도네시아 4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메신저 중 하나다.
특히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캐주얼 게임 이용자 확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현지 공략이 기대된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동남아시아는 세계 최대 모바일 시장 중 하나로 성장 중이다. 지난해 동남아시아의 전체 모바일 앱 다운로드는 181억 건으로 세계 2위를 기록했으며 인앱결제 매출은 전년 대비 16.3% 증가한 53억 달러(18일 기준 약 7조3389억 원)로 집계됐다.
이 중 모바일 캐주얼 게임의 흥행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헝그리 스튜디오 모바일 퍼즐 게임 블록 블라스트의 성공이 대표적인 예시다. 블록 블라스트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내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누적 다운로드 수는 7억 건에 달한다.
현재도 현지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블록 블라스트는 지난 18일 기준 인도네시아 무료게임 다운로드 순위에서 애플 앱스토어 2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5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태국에서도 애플 앱스토어 7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5위에 올라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새 경영체제 하에 사업성과 수익성이 검증된 인수합병 전략을 실행한 첫 행보로, 글로벌 캐주얼, 소셜카지노 등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미투온이 보유한 IP 콘텐츠 협력 등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 이후로도 추가적인 M&A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실제 김 대표는 지난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국내외 10여건 이상의 다양한 투자나 M&A 기회를 검토하고 있으며 수백억 원 대를 시작으로 차차 규모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탄도 충분하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LAAA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총 30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4922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7201억 원으로 46.3%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승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