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권 거래 수수료 수익 급증한데 이어 하반기 들어 원화 강세로 외화환산손익 확대 등이 기대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4대 금융지주 합산 예상 순이익은 17조13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KB금융지주(회장 양종희)는 3분기까지 예상 당기순이익이 12.5% 증가한 5조7600억 원으로 '리딩 금융지주' 자리를 굳건히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회장 진옥동)는 3분기 예상 누적 당기순이익이 5조984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분기 만에 '당기순이익 5조 원 돌파'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신한금융의 순이익 증가율은 14.3%로 4대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높았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 확대에 따른 수수료이익 증가로 비이자이익이 늘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이어지면서 이자이익 역시 증가할 것"이라며 "일본과 베트남 등 해외 자회사의 이익 기반도 그룹 수익원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도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3조66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6.5% 감소한 2조6153억 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금융은 지난 1분기 인도네시아법인 금융사고 관련 충당금과 명예퇴직비용, 외화환산손실 등 비경상 요인으로 인해 당시 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6394억 원에 그쳤다.
올해 3분기 역시 지난해 3분기에 있었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5810억 원 규모의 염가매수차익 반영 효과가 사라지면서 누적 당기순이익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금융권에서는 상반기 금융지주 실적 반등을 이끌었던 증시 호황 효과가 하반기 증시 거래대금이 급감하며 한풀 꺾였지만 하반기 들어 환율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하며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말 1548원에 달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기준 1347.3원까지 200원 이상 내린 상태다. 환율하락은 외화환산이익 증가 뿐만 아니라 은행이 보유한 외화대출이나 해외 유가증권과 같은 RWA 환산액도 줄어 보통주자본비율(CET1) 상승 효과도 나타난다.
대형 금융지주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WM과 증시 등 비이자 부문의 성장세가 금융지주 실적에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하반기에는 환율 하락과 기업여신 등 달라진 시장 여건도 수익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