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주식거래 규모가 급감하자 토큰증권 등 디지털 자산 생태계 구축과 'AI 투자 비서' 등의 기능을 추가해 투자자를 붙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일 MTS 'M-STOCK'을 'MAPS'로 전면 개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홈 화면을 투자 기회를 찾는 ‘발견’과 보유 자산을 관리하는 ‘내 투자’로 재편했다.
장중 시장 흐름을 2시간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마켓Now’를 비롯해 급등락 원인을 분석하는 ‘AI 이슈체크’, 기업과 보유 종목 정보를 요약하는 ‘AI 사업요약·투자브리프’를 제공한다.
향후에는 포트폴리오 진단과 상담·업무, 자동주문 AI 에이전트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으로 단순 주식 주문 창구에서 포트폴리오 관리와 AI 자산관리 중심 플랫폼으로 방향을 틀었고 향후 AI 주문 기능까지 넓힌다는 전략이다.

메리츠증권도 지난 달 금융특화 AI와 글로벌 투자자 커뮤니티, 국내외 주식 및 ETF 거래를 결합한 플랫폼 'MOUM(모음)'을 출시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MOUM’은 주식 매매와 투자정보, AI, 글로벌 투자자 커뮤니티를 한데 묶어 계좌를 연결하면 보유·관심 종목의 뉴스와 커뮤니티 반응, AI 분석을 한 화면에서 확인하고 국내외 주식 거래까지 이어갈 수 있다.
미국 투자 플랫폼 스톡트윗츠와 위불의 커뮤니티를 연동했으며 추가 정보는 금융 특화 AI 채팅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브로커리지 1위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지난달 '영웅문S#' 홈 화면을 주식·커뮤니티·상품·혜택 중심으로 개편한 데 이어 이달 들어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를 더했고, AI 에이전트 개발용 CLI·MCP 서버·플러그인까지 별도 공개했다.
이 외에 신한투자증권은 개인형퇴직연금(IRP) 고객을 겨냥한 AI 로보어드바이저 '신한 SOL 로보 연금'을 선보였고 하나증권도 신규 MTS '하나증권V'에 미국 증시를 AI가 요약해주는 'AI 브리핑'과 투자성향 기반 ETF 추천 'ETF MBTI'를 탑재해 투자 판단을 돕는 기능을 강화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다올투자증권이 챗GPT·클로드 같은 생성형 AI 대화창에 증권계좌를 연결해 대화만으로 시세조회·주문·포트폴리오 분석이 가능한 'MCP 트레이딩'을 정식 출시한데이어 LS증권도 API 기반 시세조회·주문·계좌정보를 한곳에 모은 '투자전략센터'를 열어 개발자·퀀트 투자자용 인프라를 넓혔다.
증권사들이 잇달아 AI를 결합해 MTS 고도화 전략은 거래대금 의존에 벗어나 수익구조 전환의 신호로 해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2분기 118조 원으로 최고점을 찍고 이달 23일 56조 원으로 2분기 대비 절반 가량 감소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발행어음과 IMA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MTS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토큰증권·실물연계자산(RWA) 등 디지털 자산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사 MTS에서 AI 결합 서비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주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급격한 시장 변화에 AI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등 잘못된 정보 제공시 책임소재 여부 등을 가리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출시 초기인 만큼 AI는 과거 학습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기반해 급격한 시장 변화에 잘못된 추천을 하거나 편향된 결과를 낼 수 있어 맹신해서는 안 된다"며 "주문 패턴이 쌓이면 연령대, 거주지, 선호 종목까지 학습될 수 있는데 별도의 수집 동의를 받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권사별로 추천 알고리즘의 투명성, 개인정보 보호, 사람의 최종 통제,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까지 구체화한 내부통제 체계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장경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