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선박과 운항 횟수를 늘려 배차간격을 15분 수준으로 줄이고 급행·횡단노선 등 노선체계도 다양화한다는 목표다.
오 시장은 17일 오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6 한강버스 미래비전 포럼’에 참석해 “한강버스는 교통수단임과 동시에 한강과 서울 곳곳을 연결하고 새로운 도시 경험과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다기능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1년에 대해 “한강버스가 시민의 삶 속으로 첫걸음을 내디딘 시간이었다”며 “이제는 한강버스가 서울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더 큰 미래를 함께 그려 그 가능성을 서울의 미래로 키워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를 대중교통이나 관광수단 가운데 어느 한쪽으로 한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안전과 정시성, 합리적인 요금과 접근성 등 대중교통의 기본 기능을 갖추는 동시에 한강 경관과 쾌적함, 서울을 새롭게 경험하는 가치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한강버스의 정체성이라는 것이다.
구체적인 운항 확대 목표도 내놨다. 오 시장은 안전성과 정시성을 높이고 선착장과 접근성을 확대하는 한편 선박과 운항 횟수를 지속적으로 늘려 배차간격을 약 1시간 수준에서 15분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급행노선과 한강을 가로지르는 횡단노선 등 다양한 노선체계를 갖추면서 경제성도 확보한다는 목표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를 서울 주요 경제거점을 연결하는 수단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마곡 연구개발(R&D) 산업거점과 여의도 금융업무지구, 용산 국제업무지구, 성수·잠실 등을 한강 물길로 연결해 새로운 산업과 활력이 이어지는 ‘한강경제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가 핵심 경제거점을 하나로 잇고 서울 미래 경제를 확장하는 ‘경제의 길’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며 “한강 물길을 따라 기회가 흐르고 새로운 산업과 삶의 질이 이어지는 한강경제벨트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분석에서도 한강버스 운항 이후 선착장 주변 생활인구와 상권에 변화가 나타났다. 운항 전인 지난해 5월과 올해 5월을 비교한 결과 여의도 선착장 반경 500m의 월평균 생활인구는 20.9% 늘었고 주변 음식점 관련 카드매출은 15.5% 증가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버스는 지난해 9월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해 오는 18일 운항 1주년을 맞는다. 지난 14일 기준 누적 이용객은 60만3293명이다. 안전·운항체계를 재정비하고 전 구간 운항을 재개한 올해 3월1일 이후에는 49만8795명이 이용해 전체 누적 이용객의 약 83%를 차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2026 한강버스 미래비전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지우 기자]](/news/photo/202609/764079_318284_1516.jpg)
서울시가 지난 6월29일부터 7월5일까지 한강버스 이용객 35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97.3%가 이용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재이용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93.2%, 주변에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95.4%였다. 정시성은 지난 3월 97.7%에서 7월 99.3%까지 높아졌다.
서울시는 단계적으로 운항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이날 2030년까지 현재 8곳인 선착장을 반포·선유도 등 12곳으로 늘리고 선박도 12척에서 18척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출근 시간대까지 운항을 확대하고 배차간격은 30분 이내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운항 초기에는 잔고장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9월 말부터 한 달여간 승객을 태우지 않는 시범운항으로 전환했고 같은 해 11월 잠실 인근 저수심 구간에서 선박이 얹히는 사고도 발생했다. 서울시는 이를 계기로 선박뿐 아니라 선착장과 항로를 포함한 운항체계 전반을 재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올해 3월부터 전 구간 운항을 재개했다.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 구축도 향후 과제로 제시됐다. 한상균 한강버스 대표이사는 이날 연간 150만 명 이상의 이용객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요금체계도 다양화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주말과 공휴일 한강버스 요금을 현행 3000원에서 5000원~1만 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박 본부장은 "주말 수요가 평일보다 많은 점 등을 고려한 조치"라며 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4월께 인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기별 차등요금제와 유상 예약제, 비수기 선박 활용, 선착장 광고 등 새로운 수익모델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서울연구원 윤선권 박사가 ‘한강버스 1년, 물길 위에 새기는 성과의 기준’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김재인 칸 라이언즈 수석 프로그래머가 ‘한강버스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마케팅 방안’을 발표하는 등 향후 운영과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포럼에는 대학생을 비롯한 일반 시민과 재무·운영·경영·홍보 분야 전문가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곽지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