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은 9월 22일까지 이틀간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제5회 GS그룹 해커톤'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행사에서 시상자로 나서며 이같이 말했다.
허 회장과 허세홍 GS칼텍스 부회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이 인공지능(AI) 전환 확산에 힘을 싣고 있다. 허 회장은 현장 중심 AI 혁신을 강조했다. 허 부회장도 개회사를 통해 AI를 실제 업무와 사업에 적용하는 실행력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GS는 산업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AI가 활용할 수 있도록 가공한 ‘AI 레디(AI-ready)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장형 AI 서비스 발굴에 나선다.

올해 해커톤의 주제는 ‘Play with GenAI Season 3: Build & Act’다. AI 관련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작동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업무와 사업 현장에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은 ‘AI 레디 데이터’다. 산업 현장에 축적된 데이터를 AI가 바로 읽고 활용할 수 있도록 형식과 기준을 정비하고 구조화한 데이터다. 기존에는 현장별로 데이터 형식과 관리 기준이 달라 AI 활용에 앞서 데이터를 찾고 가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GS는 이 같은 병목을 줄이기 위해 발전소와 편의점 등 주요 사업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AI 활용에 적합한 형태로 정제해 왔다.
GS의 혁신 조직 '52g'는 GS동해전력의 운전·정비·설비 관련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현장 직원들이 보유한 경험과 업무 절차까지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발전소 특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해커톤에서는 AI 레디 데이터와 GS의 AX 플랫폼 ‘미소(MISO)’를 결합한다. 참가자들이 데이터 정제 작업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아이디어 개발부터 현장 적용 가능성 검증까지 속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GS는 향후 생성형 AI의 적용 범위를 산업별 전문 업무로 확대하는 한편 AI가 설비·로봇 등 물리적 장치와 결합하는 ‘피지컬 AI’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허태수 회장은 이날 안전관리 AI 에이전트 ‘AIR(AI Risk Assessment)’ 개발팀에 오픈이노베이션상을 직접 수여했다.
AIR는 제3회 GS그룹 해커톤 당시 GS파워 안전·기계 분야 직원 5명이 제안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작업명과 간단한 설명을 입력하면 AI가 잠재 위험 요인과 위험등급, 예방 안전대책 등을 자동으로 제시하는 서비스다.
전문 개발자가 아닌 현장 직원들이 미소를 활용해 직접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해커톤에서 시작한 서비스는 현재 GS 계열 사업장을 넘어 중소기업을 포함한 약 330개 사업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계열사를 대표해 개회사를 맡았다. 허 부회장은 “GS그룹 해커톤은 평소 쉽게 시도하지 못했던 생각을 꺼내보고 실행해 보는 자리”라며 “이틀 동안 마음껏 질문하고 부딪혀 보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GS의 AI 전략은 임직원의 업무 혁신을 넘어 신규 사업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허태수 회장은 지난 15일 GS벤처스가 개최한 ‘2026 GS벤처스 테크데이’에 참석해 AI 데이터센터 관련 기술을 직접 점검했다. GS는 전력·메모리·냉각·클라우드 등 AI 데이터센터 밸류체인에 걸쳐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2028년부터 강원 동해시에 2.4GW 규모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GS가 투자한 국내외 AI 기업 17곳을 한자리에 모아 발전소·건설현장·물류센터 등에 피지컬 AI와 로봇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허세홍 부회장이 이끄는 GS칼텍스에서는 AI 활용이 실제 생산 현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GS칼텍스는 올해 상반기 약 2000억 원을 들여 여수공장 9개 공정 정비 작업에 디지털·AI 기술을 적용했다.
설비 위치와 작업 현황을 3차원으로 확인하는 ‘MOVision’, 튜브 클리닝 로봇, 작업자의 보호구 착용이나 중장비 접근 등 복수 위험 상황을 실시간 판별하는 AI CCTV 등을 활용했다. GS칼텍스는 2022년 DAX센터를 설립한 이후 현업 직원이 직접 AI 서비스를 만드는 방식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